
국제 월드컵 개막을 불과 열흘 앞두고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이번 월드컵이 끝난 뒤 협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전격 발표했다. 13년간 장기 집권해 온 정 회장 체제가 흔들린 결정적 계기는 최근 법원이 협회의 행정 소송(문체부의 중징계 처분 취소 소송)을 기각하며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의 절차적 하자 등을 공식적으로 인정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선수단은 친선경기에서 5대0 대승을 거두는 등 최상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으나, 축구 팬들의 싸늘한 여론 탓에 출정식조차 열지 못하는 초유의 사태를 맞았다. 전문가들은 정 회장의 사퇴 발표만으로 축구계의 병폐가 해소되지는 않는다고 경고한다. 박문성 해설위원은 “현행 200명 안팎의 대의원 간선제 구조에서는 기존 카르텔을 대변하는 인물이 다시 선출될 수밖에 없다”며, 대한체육회가 추진 중인 산하 단체장 ‘직선제’ 도입 등 선거 제도와 시스템의 근본적인 개혁, 그리고 현 체제에 동조한 집행부의 동반 사퇴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