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도=진도레이다) 지경준 = 전남 진도군 농어촌 지역의 1차 의료 공백이 위험 수위를 넘어서며 주민들의 건강권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 특히 각 면 단위의 보건지소에 의과 공중보건의가 제대로 배치되지 않아, 주민들이 단순한 외상 치료나 상처 소독조차 받지 못하는 초유의 사태가 일상화되고 있다.
8일 진도군 주민 등에 따르면, 서망항에 거주하는 주민 A씨는 다리 부상으로 인해 매일 진도읍 내 병원까지 왕복 1시간을 오가며 상처 소독을 받아야 했다. 거리가 멀어 며칠간 소독을 받지 못한 A씨는 자녀의 유치원이 위치한 임회면 보건지소를 방문했으나, “의과 의사가 없어 간단한 상처 소독조차 불가능하며 한방 진료만 가능하다”는 황당한 답변을 들어야 했다.
이러한 현상은 진도군을 비롯한 전남 지역 전반에 걸친 공중보건의 수급 대란에서 기인한다. 의대 정원 사태와 현역병 입대 선호 현상 등이 겹치며 올해 전남 지역 공중보건의는 대폭 감소했다. 앞서 진도군은 지난해 말 전국적인 의료 취약지 현실을 극복하고자 보건복지부 지원 사업을 통해 ‘시니어 의사’를 보건소에 단독 채용하기도 했으나, 3개월 만에 사직하며 근본적인 인력난 해결에 실패한 바 있다.
단순한 빨간약 소독이나 드레싱조차 불가능한 보건지소의 현실은 고령층과 교통 약자가 대다수인 농어촌 주민들에게 가혹한 고통을 안겨주고 있다. 주민들은 “세금 내고 사는 국민으로서 최소한의 응급처치조차 받지 못하는 상황은 국가의 직무 유기”라며 진도군과 보건당국의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