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지구적인 해양 수온 상승 여파로 한반도 연근해의 어장 지도가 급격히 뒤바뀌며 진도군 수산업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국립수산과학원이 발표한 ‘2024 수산 분야 기후변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1968년부터 2023년까지 56년간 한국 연근해 표층 수온은 1.44도 상승했으며 동해는 1.9도나 올라 전 지구 평균의 2배에 달하는 가파른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로 인해 한류성·표층 어종인 살오징어는 2010년대부터 어획량이 급감해, 2014년 9,846톤에 달하던 강원 동해안 오징어 어획량은 2023년 1,385톤으로 추락했다. 반면 과거 남해와 제주에서 주로 잡히던 난류성 어종인 방어는 2022년(6,137톤)과 2023년(4,787톤) 연속으로 오징어를 제치고 동해안 어획량 1위를 기록했다. 아열대성 어종인 참다랑어(참치)의 출현 비율 역시 동해안에서 13.2%로 크게 높아졌다.
통계청과 해양수산부의 어업생산동향조사에 따르면 2024년 전체 연근해 어업생산량은 고수온 여파 등으로 전년 대비 11.6% 감소한 84.1만 톤에 그쳤다. 이러한 기후 위기의 직격탄은 진도군의 핵심 어항인 서망항에서도 현재 진행형이다. 진도군 수협 관계자에 따르면 “몇 년 전부터 오징어 어획량이 눈에 띄게 줄어든 반면, 참치 등 동남아 지역에서 주로 서식하는 아열대 어종이 위판장에 잡혀 들어오는 일이 잦아졌다”며 현장의 혼란을 전했다.
이에 따라 정부와 지자체가 벼랑 끝에 몰린 어민들을 구제하기 위해 어구 변경 지원, 대체 품종 양식 전환, 난류성 어종 유통 인프라 확충 등 선제적이고 실질적인 정책 전환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